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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주도

제주도 북촌리 맛집 '라멩하우스'

by Å▒ 2020. 12. 2.

제주 북촌리 맛집 '라멩하우스' 추천 _ 제주와 일본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맛집

 제주도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23일 정도 묵게 되었다. 정말 조용한 시골이라서 맛집도 몇 없었기 때문에,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3~4가지의 가게 중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해준 곳이 라멩하우스였다.

 

제주도 시골까지 와서 왜 일식을 먹냐고 처음에는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추천이유를 듣고 바로 가게 되었다.

 

 대표 메뉴는 몸라멩으로 제주도의 토속 음식인 몸국일본 라멘의 조합이었다.

이란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의 제주도 방언이며, 돼지고기 육수에 넣어서 해장국처럼 먹는다고 한다.

일본라멘 중 돼지고기 육수 베이스인 돈코츠라멘에 모자반을 넣어 먹은 맛이다.

 

 이 메뉴가 이 곳에 가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80대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라멩하우스는 제주도가 고향이신 할아버지께서 국민학교 4학년 때 일본으로 강제 이주하신 후 일본에서 라멘을 배우고 돌아와, 노년이 되어서야 고향 제주도로 돌아와 차린 곳이기 때문이다.

할머님도 재일교포라고 하셨다. 서빙은 할머님이 해주시는 데 정말 친절하셔서 내 기분까지 좋아진다.

 

 작년에 핀란드 여행을 갔다가 호스텔에서 만난 일본의 노부부와 함께 식사하게 되었는데, 북유럽 자유여행 중이시던 그들은 당신들의 젊은 시절 여행 이야기를 해 주시며, 나를 살뜰히 챙겨 주셨다.

오랜만에 라멩하우스사장님들에게서 그와 비슷한 따스한 느낌을 받았다.

 

 메뉴판에는 39년의 노하우라고 적혀 있는데, 언제 개업하셨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라멘실력은 신뢰가 같다.

역시 나는 몸라멩을 시켰고, 이름부터 제주+일본의 조합으로 완성된 몸라면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나긴 역사와 인생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맛은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숙소를 떠는 다음날 아침에도 먹고 가고 싶었지만, 화요일에는 휴무라서 아쉽게 못 먹고 떠났다. 김치와 깍두기가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이것도 맛있다.

 

 혼자 방문해서 다른 메뉴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는 고로케도 맛있다고 하셨다.

취미용으로 적는 블로그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있고, 사장님께서 블로그에 돈 주고 홍보를 하지 않아 손님이 많이 없지만 맛있는 가게는 글로 적고 싶은 마음이 든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지금, 종종 국내 맛집 글도 올릴 예정이다.

시설도 깔끔하고, 마을도 조용해서 근처에 일정이 있다면 따뜻하게 한끼하고 가길 추천한다.

 

 

위치는 아래 구글지도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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