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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시베리아 횡단열차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꿀팁_먹방일지_매점 및 식당칸

by Å▒ 2020. 2. 29.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 꿀팁이라고 쓰고 7일간의 먹방일지를 시작해 보겠다.

그리고 글 마지막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식당칸 후기도 써야지!

역시 의식주 중에 식이 최고이기 때문에 횡단 열차에서도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음식에 진심인 나...)

 

 

 

1. 컵라면 & 햇반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3일, 이르쿠츠크-모스크바 4일 이렇게 약 7일을 탔는데,

햇반은 아마 친구랑 둘이 합쳐서 3~4개 정도 먹었던 것 같다.

컵라면은 러시아에서 도시락라면사서 많이 먹었고, 진라면도 2번 정도 먹고,

둘 다 불닭볶음면 마니아라서 4번 이상 먹었던 것 같다. 이 친구랑은 중학교 때 매운 음식 먹다가 친해졌다.

불닭볶음면은 어떤 음식을 먹든 케미스트리가 최고다. 불닭볶음면 조합 많이 써야지.

 

 

먼저 도시락 컵라면인데, 우리나라에는 하나의 맛만 있는 걸로 아는데, 러시아에는 종류가 정말 많다.

물 건너가서 아주 성공한 도시락... 아주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참고로 저는 초록색이랑 빨간색 도시락 라면은 다 맛있었어요.

 

 

아 최고 장점이 안에 포크가 들어있다는 거다. 한국에서 나무젓가락 안 챙기면 낭패였는데,

우리나라도 포크 들어있으면 좋겠다. 

오른쪽이 좀더 매콤해 보이는데, 더 진한 초록색 패키지에 있던 거다. 역시 매콤한 게 최고다.

뜨거운 물은 차장실 앞에 엄청크게 있다.

 

 

이건 정차역 매점에서 사다가 먹은 건데, 빨간색이 더 맛있었다.

아 그리고 드디어 꿀팁 말하자면, 한국에서 누룽지 좀 챙겨가서

라면에 물붓기 전에 아래에 좀 깔고 물 많이 넣어서 먹으면 아주 든든하다.

도시락 컵라면 + 누룽지 조합 최고!

 

 

한국에서 햇반이랑 진라면에 볶음 고추장 조합이 최고다.

그리고 후식으로 정차역에서 산 고로케 같은 빵도 같이 먹었다.

혼자 먹은거 아니고 친구랑 같이 먹은 거예요;

열차 안에서 눕고 앉고 가 일상이다 보니까 음식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루에 두 끼 정도 먹었고, 그래도 신기하게 소화는 정말 잘돼서 먹을 때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번엔 햇반+진라면에 고추장 소고기 통조림까지... 역시 매콤한 게 최고다.

그리고 햇반은 전자레인지가 필요한 거라서 기차의 차장님께 전자레인지를 부탁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

이 전자레인지는 차장실에 있는, 차장을 위한? 거라서 귀찮아하는 차장도 많다고 들었다.

다행히 나는 첫 번째 탄 열차 차장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고 유쾌한 분이라서 부담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탄 신식 열차 차장들은 젊고 뭔가 까칠해 보여서 망설였지만, 알고 보니 착한 친구였다. 그리고 잘생겼다.

그래도 자주 귀찮게 하고 싶진 않아서 각 열차마다 2번씩만 햇반을 돌렸던 것 같다.

 

 

 

2.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도 컵라면인데 따로 분류한 이유는 특별해서다.

내가 워낙 불닭볶음면에 미친 자이기도 하지만 다른 음식들과 워낙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불닭볶음면 조합 꿀팁을 공유하고자 따로 분류했다.

 

1. 불닭볶음면 + 김 (+ 치즈)

일단 기본 단계 조합부터 시작한다.

불닭볶음면에 이미 김가루가 있지만, 김을 싸 먹으면 그 맛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 매운맛도 중화시켜준다.

그리고도 매우면 토마토나 오이 먹어주기. 토마토랑 오이는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이니까 꼭 후식으로 먹기 추천한다.

 

그리고 여행 갈 때 김은 저 트래블 팩 꼭 사세요.

미국 여행 때 친구가 사 와서 알게 되었는데, 5장씩 개별 포장되어 줄줄이 뜯어먹을 수 있다.

다른 도시락 김들은 다 뭉개지고 부서지는데, 이건 최고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다. 불닭볶음면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리고 다들 익히 알고 있겠지만 모차렐라 치즈까지 넣어서 같이 싸 먹으면 맛은 2배가 된다.

시애틀에서 먹은 '불닭볶음면+피자치즈 듬뿍+트래블 팩 김' 이 맛은 2년이 지나도 잊을 수가 없다. 

횡단 열차에서 구할 수 없어서, 발라먹는 치즈를 넣어서 같이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맛 1.5배 증가.

 

 

2. 불닭볶음면+치킨너겟(맥너겟)

이건 아는 언니가 알려준 조합인데, 진짜... 최고다. 그 언니가 해외여행 갔을 때 맥너겟 사다가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나에게 전파했다.

불닭볶음면과 닭고기의 조합은 실패할 수가 없다.

횡단 열차에서 맥너겟을 어떻게 구하겠냐 만은... 어떤 긴 정차역 핫도그랑 햄버거 파는 매점에서 발견했다.

진짜... 눈물... 맥너겟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정말 눈물 흘리면서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샌드위치까지 완벽한 탄수화물 식사.

 

 

3. 불닭볶음면 + 감자 퓌레 

러시아에 파는 감자 퓌레 한입, 불닭볶음면 한입은 게임 끝났다.

감자 퓌레가 매운맛을 딱 잡아주면서... 김도 한 장 싸 먹으면 장난 아닌 맛.

참고로 불닭볶음면+감자 퓌레+치킨너겟은 눈물 난다. 너무 맛있어서

감자 퓌레는 있다가 더 자세하게 다룰 거다.

 

 

4. 찜닭+불닭볶음면

이건 횡단 열차에서 먹기 힘든 조합인데, 옆자리에 친해진 러시아 언니가 싸온 음식을 주셨는데, 한국의 찜닭이랑 맛이 똑같았다. 진짜로 너무 맛있어서 배도 안고팠는데 햇반 돌려서 먹고, 불닭볶음면에 먹으니까 한국에 온 기분이었다.

닭고기와 불닭볶음면의 조화는... 너는 진짜...

그리고 러시아 언니가 후식으로 매점에서 사신 건지 피자까지 주셔서... 완벽한 한 끼로 기억된다.

러시아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특히 나에게.

 

 

 

3. 감자 퓌레

 

러시아는 추운 나라다. 추운 지방은 감자가 맛있다. 그러므로 러시아 감자는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감자를 많이 먹는 러시아라서 인스턴트 감자 퓌레도 있다.

처음에 러시아 갔을 때는 한번 먹고 인공적인 맛이라서 안 먹었지만, 이번 횡단 열차에 타고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조리방법뜨거운 물 넣고 저어주면 끝이다. 너무 간단하다. 

물의 양으로 농도랑 염도 조절이 가능하다.

1. 빵이나 비스킷에 발라 먹을 때는 짭짤하고 꾸덕하게 적게 넣기.

2. 단독으로 먹을 때는 수프처럼 묽게 먹기.

감자 퓌레는 초록색 말고 노란색 빨간색 등 여러 맛이 있지만 나는 초록색 패키지 감자 퓌레가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도시락에서도 감자 퓌레를 출시했는데, 맛은 원조 감자 퓌레가 더 맛있다.

도시락도 빨간색 감자 퓌레보다는 초록색 감자 퓌레가 더 맛있다.

 

4. 채소 & 과일

 

횡단 열차에서 거의 탄수화물만 먹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해서는 채소랑 과일이 필수다.

무엇보다 라면을 많이 먹어서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오이, 방울토마토, 바나나를 많이 먹었다.

중간 정차역에서 사기도 하고, 열차 타기 전에 마트나 시장에서 장 봐서 타기도 했다.

 

그리고 꿀팁 물먹고 페트병 잘라서 방울토마토 씻을 때 쓰면 매우 좋다.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아래로 물이 빠져서, 열악한 횡단 열차 수도꼭지에서 효율적으로 씻었다.

구식 횡단 열차는 수도꼭지를 계속 손으로 누르지 않으면 물이 나오지 않아서, 한 손밖에 쓰질 못한다. 

 

 

5. 빵, 비스킷, 치즈

 

빵이랑 비스킷은 뜨거운 물도 필요 없이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래서 주전부리로도 자주 먹고 옆자리 사람들이랑 나눠먹기도 편했다.

이것도 옆자리 언니가 나눠준 비스킷이랑 치즈인데, 진짜 맛있었다. 

 

 

왼쪽 과자도 옆자리 아주머니가 주신 건데, 한국 전통과자 맛이 난다. 뭔가 왕소라 과자 느낌? 조청의 맛 같았다.

그리고 열차 내부에서 빵을 판매하면서 다니시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한번 사 먹었다.

안에 에그 샐러드 들어간 빵인데, 맛있어~~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은 엄청 큰 빵을 사서 매 끼니 잘라먹었다. 

우리도 따라 해 보고자 기다란 빵 사서 치즈 발라먹었다.

이 치즈는 낱개 포장되어서 편리하게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치즈였는데, 엄청 저렴하고 맛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도 이와 비슷한 거 파니까 꼭 사 먹어보길

아래는 내가 쓴 관련 포스팅이니 참고하세요~

 

https://cholli56.tistory.com/6

 

블라디보스톡 쇼핑리스트 필수 7가지_ 러시아 음식 편

시작하기 전에 쇼핑리스트 장소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 걸어둔 포스팅 확인하세요~ 1. 알룐까 초콜릿 가격 - 80~120루블 (약 1800원) 초콜릿 환장하는 사람이 무조건 사야 하는 이유 1. 저렴하다. - 가격 대비..

cholli56.tistory.com

 

 

6. 차, 과자, 아이스크림

 

횡단 열차에서 다들 차를 마신다. 그래서 우리도 타기 전에 차를 사서 타서 엄청 많이 마신 것 같다.

차장님께 컵 달라고 말하면 멋있는 횡단 열차 컵을 주신다! 기념품으로 새 제품을 살 수도 있다. 가격은 꽤 나갔던 것 같다.

뜨거운 물은 무한리필 이기 때문에, 하루에 수도 없이 먹었던 것 같다.

물이 엄청 뜨거우니까 열차가 너무 흔들릴 때는 물을 조금만 담길 바란다.

 

러시아 차는 그린필드가 가장 유명하고 블랙티(홍차)가 부담스럽다면 그린티를 먹길 추천한다. 블랙티는 진한 편이다.

저거는 복숭아 맛 그린티였는데, 신제품이라서 사봤는데 맛있어서 잘 마셨다.

 

 

그리고 차장실 앞에는 이렇게 귀엽게 라면이랑 과자 등 주전부리들이 파는데,

나는 사 먹어 보진 않았다.

이거 사면 차장님들이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인지 모르겠다.

아 오른쪽에 진라면은 내 거다. 

옆에 뜨거운 물 나오는 데가 있어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중간 정차역에서 매점 갔는데, 열차 플랫폼 내에 있는 매점들도 있고 완전히 역으로 가야 있는 곳도 있었다.

천차만별~

 

 

중간중간에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러시아 사람들이 아이스티를 좋아하나 보다. 과일주스와 펩시보다 립톤이 더 많다.

 

 

7. 횡단 열차 식당칸

 

횡단열차 식당칸이 워낙 별로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경험상 한 번쯤은 가볼만하다.

우리는 모스크바 도착하기 전날에 간식 먹을 겸 한번 가봤다. 실내는 테이블 6~7개 정도로 넓은 편이었다.

 

 

메뉴판에 영어 설명도 있어서 다해이었다... 휴~

직원이 불친절하고 느려서 좀 별로 였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그것보다 횡단 열차는 원래 음주가 금지지만 식당칸에서는 가능해서 그런지 러시아 아재들이 꽤 있었다.

그중에 이상한 아저씨가 말 걸길래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김정은~ 어쩌고 하는데, 독재자라고 어쩌구 하는데 그냥 무시했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청년이 들어왔는데, 자기 한국말할 줄 안다고 말하는데 너무 웃겼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안녕하세요도 아니고 '나 머리 아파~'이런 내용이었다. 열차에서 별별 사람을 다 봤다.

 

 

엄청 기다린 후에 샌드위치가 나왔다.

햄치즈 샌드위치라는데... 음 그냥 짠맛이다.

가격은 비싸고 퀄리티는 떨어진다.

 

 

이건 감자인데,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감자가 맛이 없었다.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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