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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주도

제주공항 근처 볼거리_용연구름다리와 용두암 이야기

by Å▒ 2020. 12. 26.

제주공항 근처 볼거리_용연구름다리와 용두암 이야기

 

오늘은 친구들이 서울에서 오는 날이었다.

친구들이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오겠다고 해서,

뚜벅이인 나는 친구들이 올 때까지 제주공항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제주공항 근처 볼거리'라고 검색을 해보니

용연구름다리용두암이라는 곳이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로 가까운 데다가 입장료도 없었다.

바다 보면서 산책하기 딱이라고 생각해서 가게 되었다.

 

위치는 제주공항 바로 오른쪽에 있는 동네인 용담동에 있다.

 

 

먼저 용연구름다리로 향했다.

용연이라는 뜻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듯이 용이 살던 연못이라는 뜻이다.

보다시피 나무로 연결되어 있는 다리이고, 올레길 끈이 묶여 있는 걸 보니 올레길 코스인가 보다.

양쪽에 조명이 있어서 야경 보면서 저녁에 산책하기도 좋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보이는 것처럼 흔들 다리다.

막 심하게 흔들리진 않고, 제주도에서 태풍이 불면 통제한다고 들었다.

길이도 엄청 길지 않아서 걸어볼 만하다.

 

 

다리를 건너면서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육각형의 빨간 정자가 멋지다.

정자 이름은 '용연정'이라고 하는데, 제주도로 유배 온 사람들이 시를 낭송하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아래쪽으로는 물이 흐르는데 이곳을 용연이라고 하고, 한천의 하류지점이라고 한다. 

계곡처럼 매우 멋진 모습인데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물과 해수가 섞이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정자 뒤로는 기암계곡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아래에서 카약을 타면서 봐도 좋을 정말 멋진 풍경이다.

 

 

 

용연구름다리를 다 건넌 후 용두암을 향해 서쪽으로 가는 길이다.

도보로 5분 정도가 소요된다.

 

 

용두암을 향해 가는 길에서 본 바다.

날씨가 흐린 건지 맑은 건지 애매해서 사진이 영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참고로 용두암이 한글로 용머리라서 용머리해안이랑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참고로 용머리해안은 서귀포 산방산 옆에 있다.

 

 

동쪽에서 용두암을 바라본 모습니다. 

크기가 대략 10m쯤인데, 바다 아래에는 30m가 더 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지구과학시간에 배웠듯이 화산 폭발로 새어 나온 용암이 굳어진 기암이다.

바위 위에 저 하얀 것은 새똥들이라고 한다.

철새들한테 들었는데 저기가 핫스팟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새똥 때문에 문화유산이 부식될 수 도 있다고 하니까 걱정이 된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좀 더 바다와 가깝게 걸어보기로 했다.

 

 

저 산책로를 지나서 바위 쪽으로 돌아가는 동선인데,

바다에 운동화 빠트릴까 봐 무서워서 카메라는 넣어두고 조심해서 건넜다.

 

만국 공통으로 용 이름이 있는 지명에 이야기가 없을 수가 없다.

용두암에 대한 이야기이자 설화를 잠시 하자면,

 

용두암 이야기 1

어떤 개구쟁이 용 한 마리가 한라산의 산 산령의 여의주인지 옥구슬인지를 훔쳐서 달아났다.

산신령은 이를 알고 화가 나 용을 향해 활을 쐈고, 용은 바다에 떨어졌다.

그게 바로 용두암이고 머리는 수면 위에 있으며, 몸과 꼬리는 바닷물에 잠겨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잠긴 바위가 30m인가?...)

 

용두암 이야기 2

어떤 백마 (하얀 말)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게 소원이었는데 

누군가에게 잡힌 후 그 자리에 굳어져 용두암이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안타깝다.

이 정도면 용은 우리 친구인 것 같다.

나중에 용의 유래에 대해 찾아봐야겠다.

 

 

서쪽으로 꽤 걸어와서 찍은 용두암의 모습이다.

그리고 저기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삼삼오오 모여서 회 같은 걸 먹어서 그렇다.

이런 데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소식은 어떻게 알고 오는지 신기하다. 

 

 

서쪽 방향에서 보니까 더 동물의 옆모습 같다.

역시 바위 이름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이게 바다 끝에 있어서 용머리지, 산 정상에 있으면 분명히 호랑이 바위였을 거다.

 

이렇게 바위에 이름 지어주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된 문화인데,

2년 전 캐니언 투어 때 방문한 앤털로프 캐니언에서도 동물 및 사람 모양의 바위를 많이 봤다.

인디언 가이드분들이 곳곳의 바위 스팟을 알려주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는 게 50퍼센트였다.

이런 걸 보면 상상력이 뛰어나고 이야기 만들어내는 인류의 dna는 만국 공통인 것 같다.

 

 

지도는 여기 있습니다~

제주공항 근처에서 볼거리를 찾는다면

바다를 보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용두암과 용연구름다리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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